Chiang Mai In Thailand
내가 혼자 해외에서 택시를 탈 수 있을까?
....처음이라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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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쩔 거야? 숙소는 가야지
도착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어떤 거 쓰지?
치앙마이 여행 중, 구글 맵 다음으로 정말 많이 사용한 그랩과 볼트. 우리나라 카카오 T처럼 택시,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을 부를 수 있는 어플이다. 그랩은 워낙 유명해서 여행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볼트가 그랩보다 저렴해서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됐다.
2024.07.15 - [태국 Thailand/치앙마이 Chiang Mai] - [치앙마이] 가기 전에 뭐 해야 하지?
두 어플 모두 휴대폰 인증을 해야 하는데 해외에서 휴대폰 인증이 잘 안 된다는 후기를 봐서 공항 가는 길에 미리 인증을 해줬다. 카드 등록은 뭔 문제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에서 미리 등록하고 갈려고 했는데 등록이 안 됐다. 그런데 다행히 치앙마이에서 다시 시도해 보니까 아무 문제 없이 바로 성공했다. 뭐지?
Grab I 그랩
그랩은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택시뿐만 아니라 음식, 배송 등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사용 방법은 카카오 택시 사용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았다. 1. 내 위치 설정하고 2. 목적지 설정해 주고 3. 원하는 차량 종류 선택하고 4. 결제 수단 선택하면 끝이다.
외출하고 들어와서 땀에 절은 몸을 씻어주고 에어컨 아래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밥 먹으러 나가기 귀찮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배달이 가능하다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대부분 패스트푸드 위주로 시키긴 했지만 외국에서 먹는 맛은 또 다르니까 ㅋㅋ
지금 현재 배달 기사님이 어디쯤인지, 오는 길이 표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다. 도착할 때쯤 미리 기다려서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편했고 기사님이랑 연락을 할 수도 있었다. (딱히 연락할 일은 없었지만)
우리나라는 알뜰 배달로 하면 여기저기 들려서 오는데 그랩은 아직 이 집 저 집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달마다 19밧(약 800원)을 내면 GrabUnlimited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한데 3개월 무료로 이용가능하다고 해서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사용을 했다.
대부분 할인 관련된 기능들이었고 여러 기능 중 난 유일하게 음식 배달을 시킬 때 배달비 할인을 사용했었다. 85밧(약 3,400원)을 아낄 수 있었다.
근데 구독 취소하는 걸 까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기한이 지나기 전에 취소를 할 수 있었다. 휴..
치앙마이 공항 택시
공항에서는 택시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랩 포인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승차를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랩 픽업 포인트도 친절하게 사진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걸 알지 못해서 정확히 그랩 픽업포인트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택시 잡는 후기를 찾아봤는데 다 픽업포인트 위치가 달랐다. 짐도 많은데 왔다 갔다 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냥 공항 택시를 이용하려고 했었다.
짐을 찾고 나와서 일단 태국 지폐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던 환전소에서 인천공항에서 수령한 달러로 환전을 마치고 바로 눈앞에 택시라고 적힌 간판이 있던 곳으로 갔다.
가자마자 안내원이 바로 목적지를 물어보길래 숙소에서 보내준 위치를 알려줬다. 금액은 찾아봤던 거랑 동일하게 150밧(약 5,700원)이었다. (제일 저렴한 볼트로 확인했을 때는 약 85밧 정도 나온다) 그래도 처음이라 일단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손으로 왼쪽을 가리키면서 이길로 쭉 가서 Door 1에서 타라고 알려줬다. 그랩 픽업포인트랑 나가는 출구는 같은 듯했다. 근데 이땐 알지 못했다. Door 1이 있던 곳에서 완전 정반대였다는 걸. 혼자 이리로 가는 게 맞는가 싶으면서 일단 계속 짐을 끌고 걸어갔는데 계속 걸어도 1번이 안보였다. 완전 끝으로 와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1번 문 앞에 직원분들이 있었는데 종이를 건네주니까 차 번호를 알려주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차는 금방 와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처음 혼자 해외에 덩그러니 떨어지는 거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차를 타니까 긴장이 풀렸다. 더군다나 운전기사님이 내가 한국인인 건 어떻게 아셨는지 웃으면서 한국어로 인사해 주시길래 안정이 됐다. 그제야 주위를 살필 수 있었고 창문 밖을 보면서 내가 지금 해외에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Bolt I 볼트
볼트는 택시 서비스만 있기 때문에 확실히 그랩에 비해 심플하다. 똑같이 목적지 지정해 주고 택시 종류 선택하고 결제 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아니, 오토바이 타는 거 왜 이렇게 재밌냐. 진짜 시원하고(물론 신호 대기할 때는 지옥이지만,,,☀️) 속이 뻥 뚫리는 거 같다. 내가 직접 운전하는 건 무섭지만 스쿠터 정도는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치앙마이 왔을 때는 렌트해서 직접 운전하고 다녀야짛ㅎㅎㅎ
아! 그리고 오토바이 탈 때 헬멧은 필수입니다. 대부분 기사님들이 헬멧을 먼저 안 주는데 무조건 달라고 하세요! 물론 냄새가 조금 나고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치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나으니까. 내 몸은 내가 지켜야죠. 가끔가다 아예 헬멧이 없는 기사님도 계십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갖고 있으니까 꼭 쓰세요! 한 번은 기사님이 헬멧이 없어서 자기 헬멧을 벗어주신 분도 있답니다.. 당황.. 어.. 그래도 주시니까 썼다.
왜냐,,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거니까요,,
마야몰 사거리에서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했다. 오토바이랑 차 사고였다. 그나마 다행인 게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오토바이 타고 계신 분들이 헬멧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니 오토바이 탈 때는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그랩 & 볼트 사용할 때는
일단 어플 위치 접근 허용을 해놓으면 자동으로 내 위치를 설정해 준다. 다만 가끔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으니 현재 내 위치가 맞는지 확인해 주고 위치가 틀리다면 직접 지정해 주면 된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데 뭐, 숙소 위치가 다르다거나 그러면 경유지 추가도 가능하다.
나는 혼자 여행이었기 때문에 항상 오토바이를 이용했다. 일단 최고 장점은 가격이 저렴했고 빠르다는 거다. 특히 사람 많은 야시장에서 숙소 갈려고 택시를 잡으려면 복잡하다. 그리고 택시 부르는 사람들은 오래 기다리는데 오토바이는 금방 온다 👍🏻 한 번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를 불렀는데 너무 늦게 와서 그냥 오토바이로 다시 부르고 우비 쓰고 타고 갔다. 완전 워터파크 그 자체다.
볼트는 차량 종류가 딱 필요한 것만 있는 편이고 그랩은 되게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여성분들을 위한 차량도 있었다. 여성 운전자가 운전해 주는 차량인 것 같다. 혼자 여행하는데 무섭다면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여성 운전자분들이 많지 않을 테니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나는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연결해서 타기 전 미리 결제를 하고 타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카카오 택시처럼 결제가 완료된다. 그런데 아무래도 카드 수수료가 있을 테니까 수수료 내기 싫으신 분들은 현금으로 선택하고 타면 되는데 나는 혹시나 기사님들이 거스름돈이 없다고 할까 봐 현금으로 결제한 적은 거의 없다. 그리고 GLN 결제도 가능한데 모든 기사님들이 GLN QR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수 있다.
Grab VS Bolt, 그래서 결론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랩은 버스 기사님들처럼 회사에 소속된 기사님들이라면 볼트는 그냥 투잡 느낌으로 일반인도? 이용 가능한 것 같았다. 그랩 오토바이 운전기사님들은 항상 그랩 옷을 입고 계신다. 그런데 볼트를 불렀을 때 가끔 그랩 옷을 입으신 기사님들이 계셨다. 아마 그랩 기사님이 볼트도 투잡으로 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볼트가 훨씬 저렴하다.
뭔가 일반인들이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불안해서 처음에는 그랩을 주로 이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저렴한 볼트를 사용했다. 그런데 가끔은 그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용하기 전에 가격 비교를 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될 듯하다.
어차피 볼트가 저렴해도 음식 배달 서비스는 그랩에서만 가능하니까 두 어플 다 설치해서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여기도 씽씽이가 있네... 하지만 나는 무서워서 못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