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poro In Japan
짧은 3박 4일 삿포로 여정의 끝.
다시 만나게 될 펑펑 눈 내리는 삿포로를 기약하며.
100엔의 소소한 행복
비행기를 타기 전 마지막 식사를 라멘으로 정했지만, 가게가 11시에 오픈이라 10시 전에 먼저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근처 다이소에 쇼핑을 하러 왔다.
10시 오픈이라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대기, 정확히 10시가 되자마자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니 일본 답게 참 칼 같았다.
근데 막상 내부를 둘러보니 매장이 작아 살게 없어, 근처 더 큰 다이소 매장으로 이동했다.
여기 다이소는 규모도 크고 다양한 물건이 있어 내복과 집게핀, 키링 같은 소소한 물건들을 단돈 800엔에 구매 완료.
드디어 일본 라멘을
라멘을 먹으러 가는 길, 삿포로의 마지막? 푸른 하늘이 유난히 예뻤다.
여기 라멘집을 갈까 고민했는데, 목적지가 따로 있으니 패스. 역시 오픈 전인데도 웨이팅 많네.
내가 선택한 에비라멘. 11시 오픈이어서 딱 맞춰 도착했는데 대기줄이 역시나... 근데 평일 11시에 삿포로는 왜 항상 웨이팅이 있는 거지? 일본인도 많았는데 다들 일은 안 하시고 웨이팅만 하는 건가 진심 궁금했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앞에 대기하던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근데 바로 매장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입구 쪽에서 서서 대기해야 했다. 다이소를 가지 않았더라면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1시간 대기 끝에 처음으로 맛본 에비라멘. 한국에서 일본 라멘을 많이 먹었는데 진짜 일본에서 먹기는 처음이네.
맛은 소금, 된장, 간장 중에 된장을 선택하고, 면 굵기는 얇은 면, 국물맛은 딱 좋다로 선택. 딱 처음 먹었을 때 느낀 맛은 정말 고급지고 깊이 있는 새우탕 컵라면 맛이었다.
처음에는 1시간 대기 끝에 먹는 라멘이라 허겁지겁 먹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해 죽을 것 같다. 돈코츠 라멘이 아니라 좀 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에비라멘도 똑같이 느끼하다.
이럴 줄 알고 콜라를 미리 시켰었는데, 역시 시키길 잘했구먼. 콜라를 먹으니까 그나마 좀 더 들어갈 수 있었다. 콜라 없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일본인들 속 간절히 김치가 먹고 싶은 한국인.
디저트 배는 따로
사실 에비라멘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여길 오기 위해서였다. 비행기를 타기 전, 샌드위치를 사서 가려고 이곳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한 것.
와 진짜 많네. 집 근처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후르츠 산도와 에그 산도 구매 완료. 그래도 이번 여행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은 다 먹어봤다.
그런데 곤약 젤리가 튜브형인데도 기내반입이 안 된다고 해서 혹시 샌드위치도 반입이 안 될까 봐, 급하게 보안검색대 앞 의자에 앉아 샌드위치와 젤리를 먹었다. 결국 다 먹지 못해 2~3개 남은 젤리와 샌드위치 하나를 가방에 쑤셔 넣고 걸리면 버려야지 생각했는데, 아무 문제 없이 통과였다.. 저 그럼 왜 그리 허겁지겁 먹은 거죠..
보안검색대 통과 후, 커피와 함께 천천히 먹어줬다.
집에 돌아와서는 다이소에서 산 알포트 초콜릿을 먹으며 보다 만 좀비버스 2 정주행.
과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 오리지널 하나랑 버터맛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오리지널이 너무 맛있었다. 뭐 빈츠랑 비슷한 맛이겠지 생각했는데 훨씬 맛있다. 근데 버터맛은 너무 별로. 오리지널 한 개만 사온 걸 후회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코스트코에서 팔고 있어서 바로 한 봉지 사 와서 먹고 있다. 근데 또 막상 많으니까 안 먹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