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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apan/삿포로 Sapporo

[삿포로] 2일차, 인생초밥

by YEYOO 2024. 12. 19.

 

Sapporo In Japan

삿포로 여행

웨이팅 2시간? 괜찮아
이 정도 퀄리티, 가격, 맛이면 기다릴만하지

또 가고 싶다

 

 

 

스스키노와 삿포로를 지하상가로

삿포로 니카상삿포로 눈

아침에 본 니카상은 또 다른 느낌이네. 

전 날 눈이 펑펑 왔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눈이 다 녹아서 길이 개판이다.... 어디는 녹아서 흙탕물이 되고, 어디는 얼어서 미끄럽고... 정말 장난 아니다.

삿포로 파타고니아 아울렛삿포로 파타고니아삿포로 텀블러

2일 차는 쇼핑 위주로 하루를 보내기로 해서, 바로 숙소 근처에 있는 '파타고니아 아울렛' 매장으로 바로 갔다. 삿포로 오기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무조건 하나는 건지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오늘 과연 하나라도 건질 수 있을까 싶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플리스가 있었지만, 빡 꽂히지는 않아서 일단 보류.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도 고민이 된다면, 그때 다시 와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짝 텀블러 덕후인 내 눈에 딱 꽂힌 텀블러가 있었는데, 가격이 좀 후덜덜하고 집에 쓰지도 않는 텀블러가 이미 한가득이라 포기할 수밖에....

삿포로 지하상가

별다른 소득 없이 매장을 나와, 오늘의 주 목적지인 삿포로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도 입구를 찾아다녔다. 스스키노역에서 삿포로역까지 이어지는 지하도가 있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물론 버스나 지하철로도 가면 금방이지만, 지하도 안에 상가가 많다고 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삿포로 잼 빈티지가게삿포로 옷쇼핑삿포로 옷쇼핑

'JAM'은 스스키노 시내에도 있는 빈티지 가게인데, 지하상가에서도 발견했다. 혹시 괜찮은 플리스를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들어가 봤지만, 너무 헤지고, 너무 빈티지라.... 솔직히 저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았다.

삿포로 옷쇼핑삿포로 옷쇼핑삿포로 옷쇼핑

바로 옆에 있는 곳은 빈티지 가게는 아니고, 전부 새 상품을 파는 곳 같았다. 은근히 괜찮은 물건들이 꽤 있었지만, 뭔가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뭐, 돈도 없으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삿포로 지하상가

길을 잘 모르고 일본어 안내판도 못 읽지만, 구글맵으로 확인해 보니 스스키노역과 삿포로역이 직선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 계속 직진했다.

오기 전부터 삿포로 추위에 살짝 겁을 먹고 옷을 조금 껴입고 나왔는데, 계속 지하도로만 걸으니까 땀이 너무 났다. 원래 땀이 많은 편인데, 특히 겨울에 땀이 나는 걸 무지 싫어해서 그냥 중간에 지하도 밖으로 나와 땀을 식히며 걸었다.

 

 

토리톤스시 웨이팅 하면서

삿포로 토리톤스시삿포로 토리톤스시 웨이팅삿포로 웨이팅 라인

삿포로역에 온 가장 큰 이유 첫 번째는 그 유명한 '토리톤 스시'를 먹기 위해서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초밥인데, 유명한 초밥집을 안 갈 수 없지.

평일 낮 12시쯤 도착했더니 대기번호 114번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순번은 30번대..... 솔직히 한국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이걸 먹겠다고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기다려야지 뭐 어째..

건너편에 있는 사츠도라를 갈까, 근처에 있는 맥주 박물관을 갈까, 고민을 하다...

삿포로 유니클로 커스텀

삿포로역에 온 이유 두 번째, 20분을 또 걸어 유니클로 커스텀 티셔츠를 만들러 왔다. 스스키노 시내에도 유니클로가 있지만, 거기는 커스텀 티셔츠 제작이 안 된다고 알고 있어서 삿포로역 근처에 있는 도큐백화점으로 왔다.

오기 전부터 유니클로 커스텀 티셔츠 후기를 찾아보며 어떤 디자인을 할지 엄청 고민했었다. 무난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할까 하다가, 또 흔한 건 싫어서 스누피 캐릭터로 결정.

다행히 대기 손님이 없어서 여유 있게 고민할 수 있었다. 근데 진짜 이런 거 고르는데 오래 걸리는 사람은 무지 힘들겠다 싶었다. 나도 막상 디자인을 정하고 나서 디자인을 아예 바꿀까 고민했지만, 다행히 생각만 했다.

1시간 뒤에 픽업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1층으로 내려와 잠시 고민했다.

토리톤 스시 대기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까, 아니면 티셔츠를 픽업한 뒤에 초밥집으로 갈까, 그러다 결국 근처에 가고 싶었던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삿포로 카페삿포로 카페 추천삿포로 라떼

평소 따뜻한 음료를 잘 안 마시지만, 뭔가 솔티드 카라멜 라떼는 따뜻하게 마셔야 맛있을 것 같았다.

솔티드 카라멜 라떼는 뭔가 다를 거 같아서 시켜봤는데, 그냥 카라멜 마끼아또 비슷한 맛. 그래도 맛있었다. 카페 분위기도 좋고, 좌석도 편하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카페에 머무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삿포로 웨이팅 라인삿포로 웨이팅 라인

대기 순번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줄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이탈 손님이 많을 테니. 그래도 난 꿋꿋이 버텼다.

가는 도중에 내 순번이 됐다는 알림을 받고, 최대한 빠르게 걸음을 서둘렀다.

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

결국 12시 20분에 대기표를 뽑고, 14시 54분에 드디어 첫 초밥을 입에 넣었다.

처음에는 거의 비싼 접시 위주로 시켰다. 왜냐 비싼 게 제일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2시간을 넘게 기다린 나에 대한 보상이다. 뭐 사실 접시 색깔 신경 안 쓰고 먹고 싶은 거 위주로 막 시켰다.

근데 진짜.. 이게 일본에서 먹는 첫 초밥인데, 기준치를 너무 높여버렸다. 회 특유의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고, 그냥 미쳤다. 초밥 만들어주시는 분들도 구역마다 자리하고 계셔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바로바로 받을 수 있었다. 아니 계란말이도 이렇게 맛있을 일이냐고ㅠㅠㅠㅠ

솔직히 오래 기다린 음식은 늘 기대에 못 미치기 마련인데, 여기는 예외였다. 다시 삿포로에 간다면? 나는 무조건 또 기다려서라도 먹을 거다.

삿포로 토리톤 스시삿포로 토리톤 스시

진짜 더 먹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 9 접시가 최대였다. 

무엇보다 초밥 퀄리티가 이렇게 좋은데, 맥주까지 포함해서 2,900엔이라니... 꽤나 가성비도 좋은 것 같아 삿포로에서 먹은 음식 중 내 기준 BEST 1.

하.. 다시 보니까 또 먹고 싶네🤤

 

 

삿포로 야경 보며 머리 비우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삿포로역 쪽으로 향했다. 오늘만 몇 번째 이 동네를 왔다 갔다 하는 건지. 솔직히 말해, 진짜 최악의 여행 코스다. 즉흥적인 게 이럴 땐 진짜 안 좋다. 

점점 해도 지고, 이제는 편히 앉아 삿포로 야경이나 구경하고 싶어서 JR타워를 갔다. 근데 정확히 위치를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져서 그냥 눈에 보이는 쇼핑몰로 들어갔다. 엘베 앞 의자에 주저앉아 잠시 쉬며, 일단 전망대 티켓을 구매했다.

현장에서 740엔에 구매할 수 있지만, '트립닷컴'어플을 이용하면 5천 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다행히 당일 사용도 가능해서 바로 결제.

티켓을 구매하고, 다시 어디로 가야 하나 찾아보니 '삿포로 스텔라 플레이스' 6층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근데 마침 내가 아무 데나 들어온 곳이 바로 '삿포로 스텔라 플레이스'였다. 그래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있던 엘베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삿포로 jr타워삿포로 jr타워

온라인 티켓을 확인받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베를 탔다.

삿포로 jr타워삿포로 jr타워삿포로 jr타워삿포로 jr타워

노을이 지는 시간을 맞추고 싶어서 조금 일찍 왔는데, 정말 빨리 오길 잘했다. 16시 30분쯤 도착했지만, 조금 더 일찍 가도 좋았을 듯싶다.

전망대에 카페가 있다고 해서 음료를 사야지만 앉을 수 있는 건가 했는데, 카페 말고도 창문 앞에 의자가 꽤 있어서 굳이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앉아서 편히 볼 수 있다. 한 바퀴를 돌며 사진도 찍고, 가장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여행할 때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들으면 시간을 보내는 것. 그 고요하고 평온한 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는 늘 시간에 쫓겨 빠르게 흘러가기만 했던 날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이런 여유를 맘껏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더 여행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일본 피로회복제 효과 좋은데

삿포로 무인양품삿포로 디즈니삿포로 디즈니

1시간 정도 야경을 감상한 뒤, 다시 '삿포로 스텔라 플레이스'를 돌아다니며 가고 싶었던 매장들을 구경했다.

삿포로 스텔라플레이스

하지만..... 방전이다....

가뜩이나 사이즈가 좀 큰 어그 부츠를 신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온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쇼핑몰 내 의자에 털썩 앉아 한참을 널브러져 있었다. 정신을 좀 챙기고 일단 스스키노 시내로 가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옮겼다.

일본 피로회복제

점점 몸에 피로가 쌓이고, 무기력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러다 내일 몸살 걸리는 건 아닐까, 급히 피로회복제를 샀다. 이게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사 봤는데, 맛은 그냥 비타 500? 박카스? 그런 맛이다. 바로 원샷 때리고, 상태가 좀 호전되길 기다렸다. 무조건 오늘 밤 안에 회복해야 한다.

 

 

삿포로의 명물, 수프카레

삿포로 스아게 웨이팅삿포로 숙소

좀 따뜻한 걸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수프카레집에 웨이팅을 걸고 나왔다. 역시 어딜 가나 웨이팅이네.

웨이팅을 걸어놓고 어디 걸어 다닐 힘도 없어서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누웠다. 그런데 잠깐 쉬어서 그런 건지, 아님 피로회복제가 정말 잘 맞아서 그런 건지, 몸이 한결 나아졌다. 딱히 효과를 못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아마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내 생각엔 몸이 피곤하기 전에 먹으면 효과가 없고, 정말 힘들 때 먹으면 효과를 더 잘 보는 것 같다. 뭐 아님 말고. 그래도 피로가 너무 쌓일 때 한 번 드셔보세요👍🏻

삿포로 스아게 플러스삿포로 스아게 플러스

40분 정도 기다렸을 때, 매장으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참고로 삿포로에서 웨이팅 안내 문자는 대부분 '라인(LINE)'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미리 앱을 설치하고 가는 게 좋다. 예전에 치앙마이에서도 라인을 유용하게 썼는데, 의외로 여러 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알림을 받고 갔더니, 매장 안에도 대기 손님이 꽤 있었다. 물론 전부 한국인 관광객.

QR로 주문을 완료하고, 매장 내에서 20분 정도 더 기다린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내가 이날 마지막 대기 손님이었다. 

삿포로 스프카페삿포로 치즈밥

웨이팅 한 지 1시간 만에 먹은 삿포로의 명물 수프카레.

카레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기대는 별로 안 했다.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쯤 먹어보려고 온 거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매운맛으로 선택했더니 칼칼하고 얼큰한 맛이 좋았다. 해장용으로 딱 좋을 듯.

밥은 치즈밥과 맨밥 중에 고민했는데, 그래도 다 치즈밥을 먹길래 나도 치즈밥으로 주문했다. 의외로 별로라는 후기가 있어서 고민한 건데, 뭐 대단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 그냥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

일본 습기 마스크일본 로손 푸딩

숙소로 돌아와 야식으로 카라멜 푸딩 먹었다. 은근히 이것도 맛이 괜찮다.

그리고 숙소 내부가 건조해 '사츠도라'에서 구매한 습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잤다. 자다가 불편해서 벗어버리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