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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Mongolia

[몽골] 모래바람 속 낙타, 초원 속 말타기

by YEYOO 2024. 11. 27.

 

Mongolia

몽골 말타기

처음 발을 디딘 낯선 땅에서 나는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대자연 속, 낙타를 타고 모래바람을 가르며 나아가고, 초원의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고 달리는 그 순간들.

낙타와 말 위에서 바라본 광활한 풍경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던 깊은 감동을 내게 안겨줬다

 

 

 

첫 도전

몽골여행

나는 이 대자연 속 몽골에서 낙타와 말을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첫 해외여행으로 몽골을 선택한 것부터가 특별했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이라니.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그 모든 경험이 꿈만 같았다.

몽골에서의 낙타와 승마 체험은 단순히 새로운 활동을 해본 경험을 넘어,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막과 초원을 가로지르며 낙타와 말을 타는 동안,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몽골은 단순히 관광지를 넘어서,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고맙고 특별한 곳이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몽골 여행은 무조건 추천한다.

 

 

고비 사막, 낙타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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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체험은 몽골 여행의 셋째 날에 했는데, 낙타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과 그 위로 강렬하게 빛나는 햇살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장관이었다. 

가이드님을 따라 낙타가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처음 본 낙타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다. 몽골 낙타는 두 개의 혹을 가진 쌍봉낙타로, 체구가 크고 눈이 유난히 맑았다. 가이드님이 낙타 위에 오르는 법을 알려주셨고, 현지인분의 도움을 받아 올라탔는데, 낙타가 일어나는 순간 느꼈던 흔들림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마치 앞으로 쏟아져 떨어질 것만 같은 그 느낌. 

낙타의 걸음에 맞춰 몸이 상하좌우 할 거 없이 흔들리면서, 모래바람을 가르며 사막을 느긋하게 걸어가는 그 순간, 마치 시간마저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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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3마리를 줄로 연결해 앞에서 낙타를 이끌어주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한 마리가 멈추면 모든 낙타들이 그 자리에 멈춰버린다. 내가 타고 있던 낙타가 소변을 보는 것도 관람하고, 뒤에 따라오던 낙타가 내 다리 가까이로 다가와 얼굴을 비비는 순간,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순간까지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말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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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낙타 체험에 이어, 다섯째 날 초원에서는 승마 체험을 했다. 몽골의 말은 다른 나라의 말과는 조금 다르다. 체구는 작지만 지구력이 뛰어나고 유순한 성격이 특징이다. 그 유명한 칭기즈 칸의 말인 건가? 몽골인들에게 말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라고 한다.

처음 말을 타고 초원으로 나갔을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고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주로 광활한 사막을 보다가 푸른 산과 초원을 바라보니, 또 다른 몽골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말의 체구가 작아서 별로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살짝 놀랐다. 낙타는 진짜 세월아~ 네월아~ 걸었는데, 말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느껴졌다. 달리면 대체 얼마나 빠를까? 그런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며 전쟁을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처음에는 말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주위 풍경을 눈에 담기에 바빴다. 그래도 말 안장 손잡이는 꼭 붙잡고 탔다.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팁 아닌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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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중순쯤의 몽골은 오후까지 해가 강렬하고 꽤 덥다. 그래서 모자는 필수로 준비해 주는 게 좋다. 다만, 몽골은 대부분 뻥 뚫린 초원이기 때문에 바람도 많이 불어서 모자가 벗겨질 수 있다. 그래서 끈이 달린 벙거지 모자 같은 걸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고 체험을 하면서 나무나 다른 것들에 쓸릴 수 있으므로 최대한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더러워질 수도 있으니 너무 밝은 색상은 피하는 게 좋다.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예쁘게 입고 싶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다리가 쫙쫙 벌어지는 츄리닝 같은 편안한 옷이 제일 좋다. 어차피 풍경이 예뻐서 뭘 입고 찍든 잘 나온다. 나는 낙타 체험을 하고 바로 홍고르 사막으로 가야 해서 레깅스를 입었는데, 거추장스럽지 않아서 제일 편하고 괜찮았다.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정말 유용한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장갑이다. 승마 체험을 할 때는 안장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그걸 잡으면 되지만(물론 안장 손잡이에서 쇠냄새가 나긴 한다), 낙타 체험을 할 때는 손잡이가 따로 없어서 앞에 달린 혹을 잡아야 한다. 가이드님이 따로 장갑을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물론 투어사마다 다를 수 있음), 손이 더러워지는 게 싫다면 목장갑 같은 걸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나는 챙기지 못해서 그냥 맨손으로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