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 Mai In Thailand
치앙마이 가기 전,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허리가 급격히 더 안 좋아지면서 정형외과를 가게 됐는데
물리치료해 주시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MRI 검사는 안 했지만 지금 내 생태가 허리디스크 환자 증상과 유사하며 특히 앉아있을 때
척추측만증 증상이 심하다고 했다
어쩐지.. 계속 눕게 되는 이유가 있었던 거야
그러면서 조심해야 할 운동을 알려주셨는데 수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특히 접영을..
그런데 어떡하죠.. 선생님..
이미 수영 강습을 예약했습니다
정말 내가 10시간만으로 수영을 할 수 있을까?
2024.07.15 - [태국 Thailand] - [치앙마이] 가기 전에 뭐 해야 하지?
수영 강습은 총 10시간으로 하루에 한 시간씩 배운다. 고등학교 때 정규 수업으로 수영을 배웠는데 솔직히 그때는 대충대충 하고 제대로 안 배워서 아예 할 줄 모른다고 하는 게 맞다. 겨우 그냥 물에 동동 떠있는 수준?
그런 내가 여행 유튜브 영상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나도 바닷속에 들어가 멋지게 수영을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맨날 시간이 없고 돈이 없다는 핑계로 배우는 걸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치앙마이를 가게 된 것이고 의외로 많은 한국인들이 치앙마이에서 수영을 배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1:1 강습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바로 결제를 했다.
1:1 수영 강습 비용은 🤑 4,500바트(약 170,000원)이다.
한국인들에게 인기 만점, 조이쌤
치앙마이에서 수영 강습을 해주시는 선생님 중 한국인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은 여자 선생님이다.
나는 치앙마이 관련 카페에서 알게 됐는데 수영장에서 만났던 분 말씀으로는 맘 카페에서도 엄청 유명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수업을 듣는 한국 아이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말을 조금 하실 줄 알아서 수영을 배울 때 약간의 단어들은 한국말로 표현하실 줄 아신다. 하지만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더 잘하셔서 기본적으로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편이다.
조금 답답했던 거는 내가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 어떻게 해야 그 동작을 구사할 수 있는지라든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소통이 어렵다 보니 그게 조금 답답했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반복하고 배우다 보니 이해를 조금씩 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는 힘들어서 중간중간 쉬고 싶어 가지고 이것저것 스몰토크를 자주 했닼ㅋ)
조이쌤과 연락은 계속 라인으로 하며 수업이 끝나고 바로 다음 수업 시간을 알려주시기도 하지만 거의 쌤이 수업이 끝나는 저녁 7~8시 이후에 스케줄 확인 후, 문자를 주신다. (6월 중순에 7~8월은 예약이 거의 다 찼다고 그랬다)
Green Hill Place Swimming Pool
강습은 그린힐 호텔 안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한다. 강습을 받으시는 많은 한국인 분들이 그린힐 호텔에 머무르면서 배운다고 한다.
수영장은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표지판도 있고 해서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다. 그랩이나 볼트를 이용하면 바로 수영장 옆에 내려주시기 때문에 나는 숙소랑 수영장 거리가 멀기도 해서 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한 번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배드민턴장도 있었다)
호텔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영 풀이 먼저 나오는데 여길 지나면 건물이 나온다. 1층은 인포메이션이고 2층에는 헬스장이 있었는데, 헬스장이라고 하기에도 뭐 할 만큼 좀 작긴 한데 그래도 한 번 이용해 볼까 했는데 그린힐에서 숙박하지 않는 사람들은 굳이? 싶었다. 그렇게 운동기구도 많지 않아 보였고 어차피 이용요금을 받기 때문에 이왕 운동을 할 거면 더 큰 헬스장을 가는 게 좋을 듯하다. (머무는 숙소 근처에도 꽤 괜찮은 헬스장이 있었다)
1층으로 들어가면 인포에 사람이 있는데 다른 분들 말씀 들어보면 가끔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내가 갈 때는 항상 사람이 계셨다), 그럴 경우에는 일단 이용하고 나갈 때 돈을 지불해도 될 것 같다.
나는 10회 강습이었기 때문에 인포에서 수영장 10회 이용권을 끊었다. 금액은 🤑 750바트(약 28,000원)이다. 물론 1회만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도 있는데 1회 이용권은 100바트였나?? 암튼 그랬다.
수영장 이용료를 내면 이용 횟수를 표시해 주는 쿠폰(?) 같은 걸 준다. 매일 수영하기 전, 인포에 들러 쿠폰을 보여주면 표시를 해준다.
인포 옆에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는데 총 4칸으로 화장실 2칸, 샤워실 2칸이 있다. (세면대는 3칸이고 사용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미니 사우나(?)가 있었다)
첫 번째 샤워실 칸에는 수건걸이가 없어서 웬만하면 두 번째 칸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2칸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 때 빨리 먼저 가서 이용해야 한다.
딱히 샤워시설은 좋은 편이 아니다. 뜨거운 물도 안 나올 뿐만 아니라 샤워필터기가 없기 때문에 수질 걱정도 조금 있다. 그래서 항상 그냥 대충 몸만 씻고 숙소에 가서 제대로 된 샤워를 했다. 여기서 수영을 하고 난 이후로, 피부가 정말 건조해졌는데 특히 눈두덩이 부분이 조금 심했다. (1일 1 알로에 팩 필수였다)
샤워실 옆과 수영 풀 옆에 샤워기가 있어 들어가기 전, 몸에 가볍게 물을 묻힐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은 총 2 곳인데, 내가 갔을 때는 한 곳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페인트칠을 하면서 수리를 하는 걸로 봐서는 7월부터는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보통 오전 8~11시에 사람이 조금 있는 편이고 한창 더운 시간대인 12~16시 사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있어봐야 한 2~3명?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꽤 사람이 많았다. 확실히 저녁시간대는 바람이 부니까 조금 춥기는 했다. 그런데 해가 짱짱할 때는 진짜 너무 햇빛이 강하다. (태닝 값 아끼고 좋넿ㅎ)
따로 짐을 보관할 곳은 없기 때문에 그냥 수영 풀 옆에 있는 의자에 놓으면 된다. 무조건 그늘 아래에 두는 걸 추천! 해가 너무 세서 혹시라도 녹을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녹는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한다.
고양이 업고 튀어
수영장 가는 길에 심심치 않게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10번 중에 딱 2번밖에 못 마주쳤다ㅠㅠㅠㅠ
바닥이 내 안 방, 시크했던 첫 번째 고양이
눈빛은 날카롭지만 너무나도 사람을 좋아해 나를 위해 애교를 부려주던 두 번째 고양이
야, 너두 할 수 있어
총 10시간 동안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 총 4가지 종류를 배웠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그걸 다 배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정말 배울 수 있었다.
당연히 잘하지는 못하고! 자세도 완벽하지 않으며! 오리발이 없이는 빨리 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는 것만으로도 개헤엄만 치던 난 충분히 만족한다😁
정말 조이쌤은 대단하신 분이다.. 괜히 인기가 많은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