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 Mai In Thailand
한국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마지막 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동안 피로가 너무 쌓여서 마사지를 너무 받고 싶었다
그렇게 난 한국에서 처음 타이 마사지(당연! 건전업소)를 경험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역시 돈을 주고 마사지를 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받는 타이 마사지로도 만족했는데 현지에서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치앙마이에 간 나는
그렇게 마사지에 중독이 됐다
굳이 비싼 돈 주고는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후기도 좋고 시설도 깨끗해 보여서 구글맵을 통해 온라인 예약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놀랐다. 한국에서 받는 타이 마사지 가격이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하루에 한 번 마사지를 받을 거라는 내 생각은 비싼 가격 앞에 무너져 내렸다.
다른 걸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일단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전통 타이 마사지를 예약했다.
🤑 가격은 777바트(약 30,000원)이다.
구글맵을 통해 예약을 하고 나니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예약을 할 때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게 아니라 메일을 통해 스케줄을 확정한다.
이곳은 예약제라서 방문 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은 몇 시간 기다려야 한다)
사용 기한은 3개월 정도로 그 기간 안에만 사용하면 됐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정해서 메일을 보내면 최종적으로 예약 확정 메일을 보내준다.
주의할 점은 파 란나 스파에서 보내준 메일이 아니라 결제 플랫폼인 GoWabi에서 예약 확인 메일을 보내주는데 거기에 QR코드를 잘 캡처해 두시길, 예약 확인을 할 때 QR코드 확인도 하기 때문에 메일함을 한참이나 뒤진 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위치는 올드시티 안에 있어 숙소랑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근처 3분 이내에 브런치 카페가 있어서 후딱 급하게 밥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파 란나 스파가 올드시티뿐만 아니라 님만해민에도 있어서 그 근처에 숙소가 있으신 분들은 거길 이용하면 좋을 듯했다.
예약 확인을 마치고 잠깐 의자에 앉아 대기하라고 하면서 웰컴티와 마사지사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작성지 같은 걸 주시는데 강도는 어떻게 좋은지, 여성이라면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인지, 어떤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등을 작성하면 된다.
작성지는 영어로 되어 있긴 한데 그렇게 어렵게 되어있지는 않고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파파고를 통해 번역을 해서 문제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
나는 허리가 안 좋아서 조심해 달라고 적었는데 인포에 있으신 분이 마사지사분께 태국어로 전달해 주시는 것 같았다.
인포에 계신 분들은 영어를 잘하셨고 마사지사분은 주로 마사지할 때 필요한 단어만 하실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작성지를 다 쓰고 나면 마사지사분이 데리러 오신다.
확실히 가격대가 있는 곳이다 보니 잘 꾸며 놓기도 하고, 시설도 좋고, 사소한 서비스 같은 것도 되게 좋았다.
마사지를 받기 전, 발을 먼저 닦아주셨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2명이 누울 수 있었는데 나는 혼자 갔기 때문에 혼자서 사용했다. 에어컨도 있고 명상 음악도 나오고 있어서 그런지 되게 아늑하고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60분 동안 본격적인 타이 마사지를 받았는데,,,, 음 뭔가 애매한 느낌이었다.
강도를 중간으로 하기는 했는데 솔직히 타이 마사지를 한 번, 그것도 한국에서 받아본 게 전부이기 때문에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무난한 정도였던 거 같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한 거라 좋기는 했다.
태국이 팁문화이기도 하고 가서 마사지를 처음 받았기 때문에 잘 몰라서 팁을 따로 준비하기는 했었다. 그래서 끝나고 마사지사 분께 100바트(약 4,000원) 정도를 드렸는데 그 이후에 받았던 마사지에서는 따로 팁을 드리지 않았다.
마사지를 다 받고 나니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해 티와 과자를 주셨다. 근데 생강티이어서 몇 모금 먹고 안 마셨다,, (생강 싫어)
확실히 시설과 서비스는 정말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마사지는 잘 모르겠다(다른 마사지사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곳을 한 번 정도는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3만 원에 이 정도면, 태국 물가를 비교해서 봤을 때는 비싸지만 한국 물가로 보면 괜찮았다.
그래, 이거지
비싼 곳을 한 번 경험했으니 이번에 저렴한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마사지샵을 찾아봤다. 그러던 중 찾게 된 TIRA MASSAGE 가게. 일단 리뷰에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안심하고 갈 수 있었다.
전화로 예약이 가능한 것 같았으나 나는 그냥 방문해서 예약을 했다. 근데 굳이 평일에는 예약을 안 하고 방문해도 될 것 같았는데 주말 저녁시간대는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을 듯싶다.
배드가 4개,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1~2곳 정도이기 때문에 가게 안은 많이 작은 편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발 마사지를 받았다. 원래는 굳이 발 마사지를 1시간 동안이나 받을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여행 중 만났던 분께서 발마사지도 좋다고 추천해 주셔서 많이 걷기도 했고 하루종일 땀을 많이 흘려 전신 마사지를 받기에는 찝찝해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발마사지는 남자분이 해주셨는데 후기를 보니 남자분에 관한 좋은 리뷰가 많았다. 근데 확실히 남자분이라 그런지 악력이 강하시다.
중간중간 너무 아픈 부분이 있어서 죽는 줄 알았다. 살살해달라고는 못하는 편이라 참고받았는데 오히려 마사지받고 골병 날 수도 있다고 하니 참지 마세요.
발 마사지도 좋긴 한데 난 등 마사지받는 게 좋아서 그 이후부터는 전신 마사지로 받았다.
발 마사지를 받은 이후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하필 이 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꽉 찼고, 한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근데 좀 몇 번 방문해서 그런지 사장님이 안쪽에 방이 있는데 에어컨은 없지만 대신 선풍기를 틀어주겠다고 안쪽에서 해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남자 마사지사인데 괜찮냐고 그러셨는데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냥 빨리 받고 싶어서 괜찮다고 했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갔는데 뭔가 좀 무서웠다. 방으로 들어가니 좀 어두워서 괜히 더 무서웠다. 가게랑 연결된 뒷 방이었는데 마사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뒤로 돌아간 것 같았다. 중간에 하다가 자리가 비어서 밖으로 나갈 건지 물어보셨는데 그냥 귀찮고 이 공간이 더 조용해서 옮기지는 않았다.
옷 갈아입고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사장님에 부름으로 막 도착하신 남자 마사지분이 들어오셨다. 전에 발 마사지 해주신 분은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계속 신기하게 똥머리를 한 여자분께 계속 받았었다. 남자분이 해주시는 전신 마사지는 처음인데 다행히 불편한 부분 없이 조심히 마사지를 해주셨다. 근데 진짜 악력이 다르긴 하다. 난 좀 아파야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후기가 좋은 다른 데도 가볼까 했지만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치앙마이에 있을 때는 계속 TIRA MASSAGE에서 받았다.
일단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위치도 가깝고 해서 나쁘지 않았다.
빠이를 가기 전에 사장님께 한국 가는 마지막 날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오니까 그때 받으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갔을 때 빠이 잘 갔다 왔냐며 환하게 반겨주셨다.
마지막 치앙마이에서의 마사지이기도 하고, 빠이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온 코너 길이 힘들기도 했고, 앞으로 한국까지 가야 할 5시간 비행을 위해 2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바로 거기가 낙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