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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Thailand

[태국] 6월, 우기인데 어쩌지?

by YEYOO 2024. 10. 7.

 

Thailand

치앙마이 우기

'태국의 우기는 일반적으로 5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지속되며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계절풍인 몬순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특히 8월과 9월에 강수량이 가장 많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방콕과 같은 중부 지역은 하루 중 짧게 비가 내리는 스콜성 폭우가 특징이다. 반면 북부나 남부 지역은 강수량과 기간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고민을 해야 했다.
당장 퇴사를 하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려면 6월에 떠나야 했다.
아니면, 11월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당장 해야 하는 버릇이 있다.
그렇다고 한 달 내내 비 오는 치앙마이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자.

 

 

 

 

 

비 온다며

치앙마이 날씨
사진을 클릭하면 'AccuWeather'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싶어서 날씨 어플을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보통 1달 정도만 정보가 표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4월부터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AccuWeather'이라는 날씨 정보 제공 서비스를 알게 됐다. 다행히도 이 서비스에서는 2달 후 날씨 정보도 나와있었다.

그 당시에 날씨 정보를 캡처해두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날짜에 비 그림이 많이 있었다. 그냥 우기가 끝나고 가야 하나, 고민이 됐지만 어차피 동남아는 스콜성 우기이고 날씨 예보는 100%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운에 맡기기로 했다.

그래도 우비는 필수로 챙겨줬다. 우산은 무겁기만 하고 어차피 스콜성 우기는 우산을 써도 다 맞을 거기 때문에 그냥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우비 2개를 챙겼다.

 

치앙마이 교통
🚥

역시 날씨 예보는 확실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듯이 분명 날씨에는 치앙마이 도착했을 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어쩔까,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으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어떻게 숙소까지 가나 걱정했는데, 걱정한 게 무색할 정도다.

비는 안 오고 대신 저녁 9시가 넘었음에도 차만 막힐 뿐이었다.

 

 

운수 없는 날

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

같은 날 11시, 3시, 5시다.

오전에는 흐리긴 했지만 비는 전혀 오지 않았었다. 그러다 오후에 마야몰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니 비가 와 있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 몇 분 정도 후에 다시 나오니 비가 많이 그쳐있었다. 숙소에서 쉬고 있었는데 바람이 엄청 불더니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

이 날은 날씨가 좋았다. 오후 5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바람이 점점 세게 불더니 비가 쏟아졌다. 밥을 다 먹었는데도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였다. 그래서 그랩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비가 오는 저녁 시간대라서 그런지 택시가 너무 안 왔다. 기사님의 실시간 위치를 보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몇 분간 계속 멈춰있기만 했다.

그래서 그냥 택시를 취소하고 오토바이를 불렀다. 어차피 우비도 있으니 상관없었다. 다행히 오토바이는 금방 왔고, 비가 많이 와 더 위험하기 때문에 헬맷은 꼭 착용하고 탔다. 그런데 가는 길이 수영장이다. 물이 거의 발목까지 차는 정도였다. 그래도 숙소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도착했다. 다만 오토바이에서 내릴 때 신고 있던 슬리퍼가 미끄러져 거의 정강이까지 올라가 기사님이 웃으셨던 것만 빼면은... 나도 그 상황이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

이 날도 빨래방에서 빨래를 넣어놓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빨래가 다 끝냈는데도 비가 안 그쳐 그냥 입고 있던 셔츠를 머리 위에 쓰고 방금 빨래를 마친 따끈따끈한 옷과 함께 비를 맞으면 숙소로 갔다.

 

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

선데이 마켓에 도착했을 때 만해도 비가 안 왔는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곧이어 비가 내렸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우산을 피기 시작하니까 가뜩이나 정신없는 길이 더 정신 없어졌다. 좁은 길에 우산을 피니 지나가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게 이 날 빗발이 세지 않아서 우산을 쓰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나도 우산을 쓰다 불편해서 그냥 접고 이리저리 현수막 아래로 비를 피해 다녔다.

 

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치앙마이 날씨

도이인타논 트래킹을 신청해 놓고 날씨는 확인하지 않았다. 전 날 확인해 보니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이었다. 에이 막상 내일 되면 안 오겠지 생각하고 잠을 잤다. 하지만 새벽부터 들리기 시작한 선명한 빗소리. 망했네 하고 일단은 잤다. 우천 시에도 투어는 진행된다고 했기 때문에 일단은 준비하고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 오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다행히(?) 투어 차량이 왔다. 

출발할 때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런데 중간에 휴게소를 들릴 때는 비가 멈췄고 첫 번째 코스 폭포를 구경할 때는 비가 안 왔다. 그런데 도이인타논 트래킹 시작지점에 도착하자마자 무섭게 비가 내렸다. 다행히도 우비를 챙겼기 때문에 바로 우비를 입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비가 많이 내린 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시원하고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중간 지점을 넘어서면서 갑자기 비가 안 오더니 우비 때문에 더워졌다. 그래서 우비를 벗어 가방에 쑤셔 넣고 트래킹을 이어서 했는데 또다시 비가 왔다. 다시 꺼내기 귀찮아 그냥 맞고 가자 생각하고 갔는데 점점 더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꺼내 입었다. 차라리 올 거면 계속 오는 게 낫다. 왔다 안 왔다 하니까 훨씬 더 번거롭다.

투어를 하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안 내렸다 하느라 우비를 썼다 안 썼다, 우산을 썼다 안 썼다 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투어 자체는 재밌었다.

2024.07.16 - [태국 Thailand/치앙마이 Chiang Mai] - [치앙마이] 비 맞으면서 트래킹, 어떤데?

 

[치앙마이] 비 맞으면서 트래킹, 어떤데?

Chiang Mai In Thailand치앙마이 한 달 살기라..솔직히 똑같은 하루의 연속이다일어나서 밥 먹고, 카페 가고, 시장 구경하고, 또 밥 먹고, 자고, 일어나고,뭐 이런 하루하루도 나쁘진 않지만 좀 지루해

eoooktrip.tistory.com

 

 

빠이 날씨빠이 날씨빠이 날씨빠이 날씨빠이 날씨

여기는 빠이다. 빠이도 비를 피할 수는 없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고 하늘이 맑아서 전혀 비가 올 거라는 조짐이 안 보였다.

뻥 뚫린 뷰를 보며 커피를 먹고 밥을 먹으러 왔는데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더니 빵꾸가 뚫린 것 마냥 비가 쏟아져 내렸다. 천장이 막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바람이 내 테이블을 침범했다. 

더군다나 산속 지역이라 이러다 조난당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였다. 그래도 1시간이 지나니까 빗발이 약해지면서 하늘이 갰다. 물론 흙바닥은 난장판이 돼 슬리퍼뿐만 아니라 발까지 더러워졌지만.

 

 

그래도 6월은 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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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루 사이에 어디는 날씨가 맑았다, 어디는 날씨가 흐렸다 이런다. 이런 날이 대부분이고 막상 생각해 보면 비는 예보처럼 매일 내리지 않았다. 대신 비가 한 번 내리면 많이 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