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 Mai In Thailand
어차피 입던 옷 계속 빨아서 입을 거
뭐 하러 옷을 이리 많이 가져가서 캐리어 무게가 18kg나 나왔을까
우리나라도 좀 이렇게 저렴했으면
옷을 한 달치 분량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코인 빨래방에서 세탁을 할 생각으로 세탁망까지 챙겨갔다.
빨래방은 무조건 숙소 근처로 가까운 곳을 알아보다가 'Ele Wash & Dry'라는 곳을 치앙마이에 머무르는 동안 계속 이용했다.
세탁기 5개와 건조기 3개가 있다. 골목에 있는 곳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항상 가자마자 사용할 수 있었다.
코인 빨래방이기 때문에 동전을 넣어야 하는데 다행히 동전 교환기가 마련되어 있으며 현금 20, 50, 100바트만 교환이 가능한 것 같다.
근데 현지 사람이 이용하는 걸 봤는데 지폐 말고도 핸드폰으로 결제해서 동전을 받을 수 있었다. GLN도 가능하지는 모르겠다. 외국인에게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건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려워 보여서 그냥 항상 현금을 가지고 갖다.
세탁+건조+세제+섬유유연제 모두 합해서 최소 80바트(약 3,200원) 정도 나와서 넉넉하게 100바트 정도 준비해 가면 좋을 듯하다.
한국에서는 딱히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대략 우리 동네 크린토피아 세탁방은 건조까지 하려면 만원 정도가 있어야 한다. 그거에 비하면 훨씬 저렴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세제, 섬유유연제는 하나에 5바트다. 어디가 세제고 어디가 섬유연제를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집에서 쓰던 거처럼 오른쪽에 섬유유연제를 넣고 왼쪽에 세제를 넣어줬다. 뭐 맞겠지.
세제가 담겨있는 비닐이 잘 안 뜯겨서 이빨로 하다가 결국 손에 다 묻히고 뜯었는데 가위가 달려있던 걸 뒤늦게 확인했다.. 하..
그래도 다행히 세면대가 있어서 손은 바로바로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나 먹으면서 기다릴까
우리나라처럼 빨래방이 내부에 있는 게 아니고 치앙마이는 대부분 야외 코인 빨래방이라서 에어컨이 없어 꽤나 덥다. 그래도 선풍기는 있어 그나마 살았다.
그래도 커피도 마실 겸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마트 옆에 붙어있는 카페라서 그런지 가격은 좀 저렴한 편이었고 에어컨이 빵빵 나와서 좋았다.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어서 카페 점원분께 여쭤봤는데 이곳 사람들은 와이파이를 안 쓰는지,, 점원 분이 새로 오신 분인지,, 와이파이 번호를 알아내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건조기는 아직 돌리고 오지 않아서 잠깐 짐을 놓고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 직원분께 여쭤보고 빨래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건조기 나랑 안 맞네
건조기를 돌릴 때 동전 투입구와 건조기에 번호가 붙어있는 걸 보고 '아 동일한 번호로 사용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까지 했으면서 엉뚱한 데다가 넣고 문을 닫았는데 건조기가 안 돌아가서 당황을 했다.
뭐지 무슨 버튼을 따로 눌러야 하나, 주인한테 전화로 물어봐야 하나, 근데 태국 번호 없는데 이러면서 쌩쇼를 했는데 바보 같이 딴 데다 넣고 왜 안 돌아가지 이러고 있었다.
뒤늦게 확인하고 동일한 번호 건조기에 넣고 문을 닫으니 저절로 아주 잘 돌아간다. 근데 문을 다시 열 수 있던데 한국도 이런가? 누가 안 가져가나?
그렇게 건조기까지 돌려주고 다시 카페로 가서 건조기가 끝날 동안 기다리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온다,,, 이놈의 우기,,
하필 왜 지금 오나요,, 우산도 없는데,, 건조한 거 도로 빨래 다시 하게 생겼다. 그나마 비가 조금 줄어들 때쯤 입고 있던 외투를 뒤집어쓰고 빨래방으로 향했다.
빨래를 두 번이나 하네,,
예전에 건조기에 한 번도 안 입은 신상 맨투맨을 돌렸다가 쪼그라들어서 다시는 건조기를 안 쓰는데 여기서는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건조기를 돌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은 괜찮은데 치앙마이에서 새로 산 바지 2개가 쪼그라들었다. 어차피 아끼던 옷은 아니었고 한국 가면 당장 잠옷행이 될 옷들이었기 때문에 체념하고 비를 맞으면 숙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