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ng Mai In Thailand
가뜩이나 입이 짧다
그래도 원래부터 팟타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태국 음식은 잘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근데 역시 난 한국인이었다
칼칼하고 시뻘간 게 미치도록 먹고 싶다
어떻게 된 게 한국에 있을 때보다 한식을 더 잘 먹네
혼밥
치앙마이에서 지낸 지 이틀 만에 결국 한식당을 가고 말았다. 전날 저녁에 의도치 않게 먹게 된 고수 국수 때문에 미친 듯이 한식이 땡겼다. 치앙마이에도 한식당이 참 많다.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다 혼밥 한식당을 갔다.
도착하니 생각보다 식당이 커서 놀랐고 아무도 없어서 또 놀랐다. 오히려 조용해서 나쁘지 않았다.
에어컨이 나오는 작은 내부와 선풍기만 있는 넓은 야외가 있었는데 어차피 해가 진 후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야외에서 먹었다.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긴 했는데 다 에어컨이 있는 내부로 들어갔다.
일단 칼칼하고 시뻘건 국물이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목살 김치찌개를 시키고 뭔 욕심인지, 이틀 만에 한식을 먹어서 그런지, 돌솥비빔밥까지 시켰다.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다) 총 370바트(약 15,000원)가 나왔다. 한국에 비하면 음식 2개 가격치고는 싸지만 치앙마이에서는 비싼 편이다.
역시 한식당이라 그런지 K-POP을 들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 있다 음식이 나왔다.
비빔밥 안에도 밥이 있는데 김치찌개에도 밥이 나와 공깃밥 하나는 괜찮다고 하고 다시 드리고 진짜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었다.
이십몇 년을 한국에서 한식만 먹고살았는데 이틀 안 먹었다고 바로 속이 느글느글하다니,, 너 앞으로 해외여행 어떻게 할래,,
김치찌개는 좀 많이 시기는 했다. 신김치로 끓였는지 그래도 김치는 다 건져먹었다. 그리고 돌솥비빔밥도 야채가 큰 거 빼고는 맛있게 먹었다. 확실히 혼자 먹기는 많아서 남겼다ㅠㅠ 그래도 한식 맛은 7~80% 정도 살린 느낌이었다.
근데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 먹을 때쯤이면 줄어들겠지 했는데 그칠 생각을 안 한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서 일단 그랩으로 택시를 불렀다. 근데 가뜩이나 비도 많이 오고 하니까 택시가 올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그냥 집에 빨리 가고 싶어 오토바이를 불렀다. 그나마 다행으로 우비를 갖고 와서 우비를 입고 기다리고 있으니 역시 오토바이, 택시보다 훨씬 빨리 온다.
평소에도 헬멧은 필수지만 비가 오니 더 위험하기 때문에 헬멧을 꼭 착용하고 갔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도로가 워터파크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고개를 들면 강제 세수행이라 고개를 푹 내리고 죽지 않기 위해 손잡이를 꽉 잡고 탔다.
비 맞은 생쥐 꼴이 됐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완료
나름 재밌는 걸ㅋㅋ
서울 by nimman
인스타로 치앙마이 식당을 보던 중 인스타 광고로 알게 된 한식당이다.
되게 큰 불판이 있었는데 고기를 안 시켜서 모르겠지만 이 불판을 다른 사람들이랑 나눠서 사용하는 것 같다. 사람이 그렇제 많지는 않아서 큰 테이블을 혼자 사용할 수 있었다.
단체 관광을 오신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역시 어르신들이 술을 한 잔씩 드시다 보니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기는 했다🤦♀️
제육 쌈밥 정식 같은 걸 시켰는데 맥주까지 해서 319.93바트(약 13,000원) 정도가 나왔다. 그리고 이곳은 금액에 따로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맛은 평범하고 나쁘지 않았다. 근데 뭔가 먹으면 먹을수록 제육이 아쉬운 맛이었다. 싱겁다고 해야 하나?
창 맥주는 한국 맥주에 비해서 탄산이 좀 덜한 편이다 보니 목 넘김이 부드러운 거 말고는 다른 맛 차이는 잘 모르겠다. (맥주를 많이 먹어보질 않아서)
맥주랑 같이 먹다 보니 또 배가 불러 다 먹지는 못 했다. 그래도 아까워서 안주로 고기 몇 개를 더 집어먹었다.
천만
이 날은 비 속에서 도이인타논 트래킹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니 도저히 힘들고 피곤해서 나갈 힘이 없었지만 그래도 한식은 먹고 싶어 그랩 배달로 주문한 곳이다.
여기는 확실히 좀 어린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입맛의 메뉴들이 많았다. 삼겹살 덮밥하고 라볶이를 주문했는데 배달비까지 해서 총 394바트(약 16,000원)가 나왔다.
확실히 자극적인 맛이라서 그런지 좋았닼ㅋ 삼겹살 덮밥은 무난했고 라볶이는 면하고 떡이 따로 왔는데 라면이 좀 떡이 진 상태라서 그냥 떡볶이 국물에 부어서 먹었다. 옵션을 제일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라면이 불닭볶음면 맛이었다. 솔직히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긴 했다.
서울식당
보통 한식당 가면 한국사람들이 있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 식당에 손님은 한국인 한 명 없이 전부 외국인이었다. 태국 현지 사람들도 있었고 또 놀란 게 서양인 남성이 혼자 먹고 있었다. 뭐 물론 먹을 수 있지만 한국도 아니고 치앙마이에 한식당에 서양인이 있는 게 신기했고 뭔가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ㅎㅎ
부대찌개를 시켰다. 가격은 199바트(약 8,000원)이다.
가족 톡방에 사진을 올렸더니 엄마가 바로 짤 거 같다고 했다 ㅋㅋㅋ 아직 부모님이랑 해외여행은 못 가봤지만 나중에 가면 벌써부터 음식이 걱정이다 ㅋㅋ 엄마가 무조건 한식파이기 때문에 한식당을 하루에 한 번은 가야 할 거 같다.
진짜 좀 짜긴 했는데 난 좋았다. 물 많이 먹으면 되지 뭐. 근데 밥 맛이 별로 한국 그 쌀밥 맛이 아니라 좀 뭔가 이상했다. 태국에서 먹는 밥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고담
정통 한식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며칠 동안 짬뽕이 미친 듯이 먹고 싶었다. 그러다가 치앙라이 일일투어를 하는 날 너무 힘들었어가지고 무조건 짬뽕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위치가 꽤 멀었지만 그래도 먹으러 갔다.
그래도 이왕 먹는 거 맛있는 곳에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곳저곳 엄청 서치를 하다가 찾은 한식당이다.
김밥하고 짬뽕을 시켰고 가격은 250바트(약10,000원) 정도이다.
식사가 나오기 전 반찬으로 전이 나왔는데 저게 진짜 맛있다. 뭔 놈의 전이 그리도 바삭한지 반찬으로 나올 클라스가 아니었다. 그래서 전을 먹고 난 후 짬뽕도 맛있겠지 생각하면서 엄청 기대에 부풀러 있는 와중에 짬뽕이 나와 먹었는데 실망이 컸다.
그래도 꽤 맛있다고 해서 온 건데 국물은 밍밍하고 면 상태가 너무 별로였다. 그래도 야채랑 해물은 듬뿍 들어가 있었지만 난 오징어를 안 좋아해 있으나 마나였다. 김밥은 그냥 맨 밥을 사용하는 건지 간이 싱거웠다.
진심 여기는 전 집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짬뽕은 남겨놓고 반찬으로 나온 전은 다 먹었다.
남기기 아까워서 짬뽕도 더 먹으려고 했지만 아마 더 먹었으면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진심 오바이트를 했을 것이다🤮
마시따
여행 마지막 주는 빠이에서 지냈는데 치앙마이보다 훨씬 작은 도시라 한식당이 없을 것 같아 앞으로 10일 정도는 한식을 먹지 못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한식을 먹고 가기로 했다.
컵라면은 몇 번 먹었지만 끓여 먹는 라면은 꽤 오랫동안 못 먹어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조합 라면+김밥으로 시켰다. 가격은 179바트(약 7,000원)이다.
이 식당도 버스터미널하고 가까워서 그런지 근처에서 일하시는 태국분들이 식당에 많았다.
세트로 시켜서 그런지 김밥이 양이 작았는데 오히려 좋았다. 라면이랑 같이 먹으니 양이 딱 맞았다.
식당에서 오이를 많이 사용하셔서 김밥에도 오이가 들어가 있는데 오이김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난 오이김밥이 나쁘지 않다🥒 뭐 있어도 상관없고 없어도 상관없다.
라면은 신라면은 아닌 거 같고 진순이를 사용하시는 건지 별로 안 매웠다. (오이는 먹지만 진순이는 안 먹는다)
그래도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어떻게 된 게 한국에서보다 라면을 더 먹네.
아니 한국에서 파는 컵라면에도 건더기 수프도 푸짐하게 좀 넣어주십쇼. 예?
빠이에서는 한국 컵라면이 안 보이길래 그냥 냅다 끓여 먹는 불닭볶음면 사서 뽀글이 스타일로 먹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렇게 한국에 도착하고 먹은 멸치 칼국수와 편의점 김치 그리고 총각김치.
왜인지 모르겠는데 한국 오기 며칠 전부터 멸치 칼국수와 편의점 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칼국수 2개나 끓여 먹었다. 남기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