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 In Thailand
처음에는 빠이를 갈 생각이 단 1도 없었다. 물론 빠이란 도시도 몰랐다.
치앙마이에서만 한 달 살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걸 어째 숙소가 없네...
그렇게 숙소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된 빠이
- 응? 그럼 빠이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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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여행자들의 무덤이래, 오히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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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커브길이 762개라고? 근데 짐을 차 위에 매달고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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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캐리어 18kg인데...
한국인은 무조건 운전석 옆 자리
치앙마이 버스 터미널이 시내하고 좀 멀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도 버스표 예매가 가능해서 갈 때는 온라인으로 예매를 했다. 다만 온라인은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고 싶지 않다면, 근처에 뭐 센트럴 페스티벌 치앙마이 구경 가는 김에 현장에서 예매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난 귀찮으니 온라인으로 했다. 거기 가는 차비가 더 들기 때문에 온라인이 더 싼 편이긴 하다.
https://premprachatransports.com/welcome/
Prempracha / เปรมประชาขนส่ง
premprachatransports.com
티켓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럴 때마다 강제 모국어가 되는 영어를 선택해 주고 날짜, 장소 선택해 주고 시간을 정하면 된다. 아침 9시 30부터 1시간 간격으로 버스는 계속 있고 사람이 많이 가는 오후 시간대는 차량이 2대씩 준비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은 오로티 버스 티켓값은 150밧이다.
여기서 지정석을 정한다면 10밧이 추가가 된다. 근데 빠이 간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거의 모든 혼자 간 한국인들은 운전석 옆 자리를 사수한다. 왜냐 커브길이 762개이기 때문에 절대 편하게 갈 수가 없다. 그래도 그나마 운전석 옆자리가 혼자 앉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랑 낑겨 탈 필요도 없고 멀미도 덜 하기 때문에 10밧 정도는 충분히 낼 가치가 있는 좌석이다.
이미지로는 뒷 좌석도 혼자 앉는 좌석이 있는 거 같지만 아니다. 뒷좌석은 전부 붙어있어 3명이 나란히 타야 한다. 그래서 1A는 무조건 혼자 가는 한국인의 지정석이라 할 수 있다.
예매 내역하고 티켓을 이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개인 정보 입력할 때 이메일은 틀리지 않았는지 한 번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수수료 38.40밧까지 붙게 된다. 그렇게 빠이 가는 버스 요금은 온라인 예매 시 편도로 198.4밧이 나온다.
그리고 결제 오류 문제가 꼭 있다는 후기를 많이 봤지만 나는 오류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하지만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대실패.
결제 수단 중에서 2번째 크레딧 카드가 잘 안 돼서 3번째 페이팔로 하라는 얘기가 많아서 둘 다 시도해 봤지만 전부 안 됐다. 또 이게 한 번 실패하면 지정했던 좌석이 다시 풀리기까지 좀 시간이 걸린다. 2번이나 실패한 나는 버스 예매하는데 며칠을 썼다.
근데 난 바보 똥멍청이었다.
치앙마이 오기 전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붙을까 봐 해외원화결제차단서비스를 차단하고 온 걸 까먹고 있었다. 문득 떠오른 나는 급히 해제를 하고 다시 예매를 해보니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들 혹시나 저 같은 멍청이는 없겠지만 내가 결제가 안 된다면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달러로 결제가 됐고 한화로 7,685원이 나왔다.
치앙마이로 다시 돌아올 때는 빠이 터미널에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좌석 선택까지 했는데도 수수료 없이 150밧(약 5,900원)에 예매를 했다.
예매가 완료되면 이메일로 이렇게 티켓을 보내준다. 버스 타기 전에 앞에서 티켓 확인하는 분께 보여드리면 문제없이 탈 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짐을 버스 위에 매달아 가는 것도 모자라 1인당 15kg 수하물만 가능하답니다.
18kg 캐리어 어쩌란 말이냐
솔직히 애초부터 캐리어까지 질질 끌고 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치앙마이 짐 보관을 알아봤는데 은근 생각보다 비싸다.
그러던 중 바운스라는 어플을 알게 됐는데 여행자들 짐 보관해 주는 서비스 어플인데 찾아본 것 중에 제일 저렴했다. 치앙마이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에도 짐 맡길 일 있다면 이 어플을 이용해야겠군 👍🏻 아주 좋아
일단 위치를 검색하면 어디 어디 보관할 수 있는지 지도에 나온다. 정확한 위치는 결제를 해야지만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공항 근처에 있으면 좋았겠지만 공항에서도 도보로는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그냥 올드타운 안에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하루에 100밧으로 난 9일 동안 맡겼고 수수료 61밧까지 붙어 총 961밧(약 38,000원)을 지불했다. 수수료 포함해도 하루에 5,000원도 안 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아주 만족이다.
다행히 바운스 어플은 결제 오류 없이 한 번에 결제할 수 있었다.
그리고 QR을 보내주는데 이메일로도 확인할 수 있고 어플 내 예약창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짐을 맡기고 찾을 때 QR을 보여드리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짐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
제일 후기도 좋았던 곳이기도 하고 자주 가는 마사지샵 근처라 마지막날 무조건 마사지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했다. 근데 후기에서도 봤듯이 주소가 구글맵에 정확하게 나오지가 않아 연락을 드려 정확한 위치를 물어봤는데 친절히 사진까지 보내주시면서 알려주셨다.
보니까 치앙마이 여행사인데 짐 보관도 같이 해주는 것 같았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2024.08.05 - [태국 Thailand/치앙마이 Chiang Mai] - [치앙마이] 역시 난 한국인
[치앙마이] 역시 난 한국인
Chiang Mai In Thailand가뜩이나 입이 짧다그래도 원래부터 팟타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태국 음식은 잘 맞지 않을까싶었는데근데 역시 난 한국인이었다칼칼하고 시뻘간 게 미치도록 먹고 싶다어떻게
eoooktrip.tistory.com
빠이 가기 전 터미널 근처에서 마지막 한식을 든든히 먹어주고,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물 하나 사 갖고 대합실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후기에서 보던 곳이 아닌 것 같고 어디에서 타는지 모르겠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걸 잘 못하는 나는 핸드폰으로 어디로 가는지만 계속 찾다가 저~~~~~건너편에도 버스 터미널로 보이는 곳이 있길래 가봤는데 거기서도 길을 잃었다~~~~ 뚜뚠뚠 뚜뚠뚠 어딜 가야 할까~~~ 열두 개로 가ㄹ..........
결국 인포메이션 데스크 같은 곳에다가 티켓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야 하나 물었더니 처음 내가 있던 곳이 맞았다. 🤦♀️핳ㅎㅎㅎㅎㅎ,ㅎㅎ,,,,,,, 배낭 2개나 가져가서 힘들어 죽겠는데 왔다 갔다 겁나 했다. 누굴 탓하겠냐.
지도상 치앙마이 아케이드라고 쓰여있는 곳이 맞았고 큰 실내 대합실 안에 있는 화장실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내가 예매한 버스 티켓 회사 로고가 붙어있는 안내데스크(?)가 있었고 티켓을 보여줬더니 버스 타는 곳을 알려줬다.
다행히 좀 여유 있게 갔어가지고 앉아서 기다렸다.
아니 근데 여행할 때 짐 없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진짜 진짜 나는 필요한 것 만 챙긴 건데 왜 이러지 항상. 근데 솔직히 옷이 제일 문제다. 옷만 포기하면 짐이 절반 이상은 없어질거다.
버스 탈 시간이 다 되니까 기사님이 버스 앞에서 빠이라고 외치신다. 아날로그 방식 좋네. 버스 티켓을 보여드리니까 버스 앞 유리에 붙어있는 예약자 이름이 적혀있는 좌석표를 보고 자리를 알려주신다.
그리고 혹시나 했는데 짐칸 없는 버스 당첨🎉 아니 똑같은 시간 다른 버스는 뒤에 짐칸이 있던데. 운도 없네 아주.
짐도 직접 기사님께 올려드리고 받을 때도 직접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짜 빠이 갈 때는 웬만하면 짐 다 버리고 가세요... 다행히 짐을 받을 때는 친절한 외국인 분이 도와주셨다... 그분이 짐을 갖고 우왕좌왕하는 날 위해 문도 잡아주셨다... 쏘, 쏘 땡큐 베리 머취 🙏
지옥은 열린 문~~~~~~
빠이 갈 때 멀미약은 필수다. 혹시 모르니.
한 1시간? 정도는 평평한 길이기 때문에 잘 거면 이때부터 마취 총 맞은 것처럼 자야 한다. 왜냐 커브길에서는 잠이 잘래야 잘 수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난 교통수단에서는 잠을 못 잔다. 승용차를 타도, 버스를 타도, 비행기를 타도, KTX를 타도,
그래도 살짝 잠이 들려할 때,
휴게소를 왔다. 치앙마이로 돌아올 때도 똑같은 휴게소를 들렸다.
하지만 여기는 유료 화장실로 아저씨가 화장실 앞에 계속 앉아계신다. 그런데 화장실이 별로 급하지도 않았고 그리 깨끗한 곳도 아닌 것 같아 빠이 갈 때나, 치앙마이 올 때나 계속 그냥 차에 있었다.
자, 지옥길 가보자고. 이제 시작이야.